‘취침전 공복-기상직후 배뇨’ 효과
옛날 어른들은 아이가 이부자리에 오줌을 싸면 키를 뒤집어씌우고 동네를 돌며 소금을 얻어오라고 시켰다. 요즘 부모들은 이런 벌까지는 주지 않지만 “다시 오줌을 싸지 말라”며 혼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야뇨증을 고치기는커녕 더 악화시키기 쉽다. 박성남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아이는 밤에 오줌을 쌌다는 사실에 놀라 있는데 여기에 수치심까지 주면 더욱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야뇨증을 ‘만 5세가 넘은 아동이 이불이나 옷에 오줌을 싸는 경우’로 ‘일주일에 2회 이상, 3개월 연속으로 증세를 보일 때’로 규정하고 있다. 야뇨증은 항이뇨호르몬 분비량이 적거나 방광의 크기가 작아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강하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어릴 적에 야뇨증이 있었다면 자녀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45%이며 부모 둘 다 있었다면 확률은 77%로 올라간다. 부모의 다툼이나 이혼, 아동학대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야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야뇨증을 치료하려면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는 기능이 있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거나 체내의 수분을 조절하는 항이뇨호르몬 제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한방에서는 아이의 방광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약제를 쓰기도 한다.
박 원장은 “취침 전 3시간 전은 공복을 유지하게 하고 초콜릿 코코아 콜라 우유 아이스크림처럼 이뇨작용을 하는 음식은 저녁 식사 이후에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저귀를 차게 하면 계속 의존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누워서 눈을 감고 있다가 방광이 차면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연습을 부모가 반복해서 시켜야 한다. 또 오줌을 싸지 않는 날에는 아이와 함께 쓰는 배뇨일지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바로 가는 습관이 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단기적으로 야뇨증을 못 고쳐도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점을 인지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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